2월 중순 관람했던 뮤지컬 [알라딘 Aladdin]을 리뷰해보겠습니다.
뮤지컬 [알라딘 Aladdin]은 디지니의 대표 애니메이션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르는 사람이 없을 명작중의 하나입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몰라도 남녀 주인공이 부르는 "a whole new world"는 모두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인데요.
지난해 배우 이성경의 첫 뮤지컬 데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과 우려를 낳았던 작품입니다.
배우 이성경 외에도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하는 정성화, 김준수, 서경수, 강홍석, 민경아, 박강현, 최지혜 등이 캐스팅을 알리면서
많은 뮤덕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새로운 배우의 캐스팅, 다소 비싼 가격으로 책정된 티켓, 워낙 유명한 원작 등의 우려속에서도 공연은 다행히 순항중입니다.
제가 관람했던 회차의 캐스트는
알라딘 - 서경수
자스민 - 이성경
지니 - 강홍석
술탄 - 황만익
자파 - 윤선용
밥칵 - 양병철 이었습니다.
전반적인 무대 퀄리티 리뷰
샤롯데 씨어터는 2006년도에 개관한 대한민국 최초의 뮤지컬 전용 극장으로 뮤지컬 작품만 무대에 올라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명성과는 다르게 VIP석 190,000원, R석 160,000원, S석 130,000원, A석 90,000원이라는 높은 금액의 티켓가격에 비해
다소 협소한 무대와 음향시설이 매우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무대세트가 전세계에서 뮤지컬 공연을 했던 오리지널 스케일로 완성되었다고 하는데
워낙 원작에 대한 기대였을까요? 판타지가 가미된 극이다 보니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양탄자를 타며 부르는 장면이나 알라딘의 자유로운 동선, 지니의 등장 등이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를 많이 했지만
다소 아동극같은 퀄리티가 보여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좀 더 넓은 극장에서 큰 스케일의 무대효과를 함께 했다면 높은 금액의 티켓 가격도 이해가 되었을텐데요,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공연 시작전 진행요원들의 주의사항 공지 멘트가 너무 공격적이어서 공연을 보기도 전에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휴대폰 사용에 관한 안내였는데 주말에 관객이 많아서 그런지 안내멘트라기보다는 공격을 받는 기분이라
우리나라 대표 뮤지컬 공연장이라면 안내멘트는 안내방송으로 내보내는것이 어떨까요?
지니가 다했다...!
공연이 시작되고 지니의 연기와 노래로 극이 시작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공연을 통해서 강홍석 배우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연극이나 영화, 드라마에 비해서 뮤지컬 공연을 많이 보지 못해서인지 요즘 핫한 강홍석 배우의 공연을 처음봤는데요,
등장과 동시에 공연장을 압도하는 발성과 리듬감에 감탄을 했습니다.
극의 시작이라 많은 관객들의 시선을 모으고 호흡을 정리하는데 있어서 강홍석 배우만의 카르스마로 재미있는 지니의 연기에 더해
멋진 지니의 등장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앙상블, 스윙 배우들과의 호흡에서 주연 배우의 카리스마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수 있었습니다.
주연배우가 중심을 강하게 잡아주니 다른 앙상블과 스윙 배우들에게도 집중이 되면서 관객들도 순식간에 몰입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분량보다는 강한 존재감이 돋보이는 지니의 역할인 만큼 등장과 동시에 직관적인 감정연기와 마치 강홍석의 라이브쇼 같은
관객 호응 유도는 가히 예술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불안할것 같은 타이밍에서도 늘 지니가 나타나 관객들을 집중시켰고, 땀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관객석에도
느껴져서 나도 같이 뛰어들어 노래하고 춤추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주연배우들의 케미는
아쉬운점은 주연배우들의 케미였습니다. 워낙 다양한 캐스팅과 오랜 공연 기간 때문인지 알라딘과 자스민 공주의 케미는
서사를 느끼면서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서경수, 이성경 배우 모두 베테랑 배우들이지만
무대 연기 위주의 활동을 하던 서경수 배우와 영상 연기를 중점적으로 활동한 이성경 배우의 약간의 이질감드는 케미가
로맨틱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전체관람가능한 만화가 원작이다보니 다소 부족한 커플의 서사때문에 사랑을 속삭이는 노래와 누구나 다 아는 해피엔딩의 결말도
"응? 갑자기?" 이런 반응을 하게 되었습니다.
알라딘과 쟈스민의 비즈니스 사랑을 본것 같달까...?
사실 알라딘이라는 뮤지컬 자체가 내용의 서사 보다는 볼거리가 많은 공연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가능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는 이성경 배우의 노래는 그간 보았던 리뷰보다는 훨씬 훌륭했습니다.
다만 중간중간 불안 불안한 부분이 있어 손을 꾹 쥐게 되었지만 그래도 예상보다는 훌륭했습니다.
곡 넘버가 많은 서경수 배우, 강홍석 배우 등이 워낙 뮤지컬로 다져진 안정적인 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발성 부분에서 아쉬운점은 있었지만 쟈스민 공주의 넘버가 다른 주연배우들보다는 많지 않아 많이 거슬리는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성경 배우의 늘씬함과 미모는 쟈스민 공주라는것을 인정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조연배우들의 열연
요즘은 작품들을 보면 저런 배우들은 어디서 데려오는걸까 싶을정도로 자주 보지 않았지만 찰떡 캐스팅인 경우가 많습니다.
알라딘 역시 조연배우들과 앙상블, 스윙 배우들이 함께해서 더욱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일정한 텐션이 유지되어야 하는 공연인만큼 조연배우들의 열연이 대단했는데요. 각자 개성에 맞게 다양한 캐릭터의 배우들이
등장해서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조연배우를 꼽자면
이아고를 연기한 정열 배우, 밥칵을 연기한 양병철 배우였습니다.
정열배우는 걸음걸이와 표정에 많은 힘을 주고 있어서 공연 내내 쉽지 않을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유일한 빌런인 자파를 도와 극을 이끌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이기때문에 빌런이지만 밉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양병철 배우는 알라딘의 곁을 지키는 의리의 삼총사중 한명으로 독특하고 사랑스러운 발성과 목소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렇게 큰 남자가 사랑스러울수도 있구나..! 싶었던 감초 역할이었습니다.
최종리뷰
알라딘을 다시 볼 생각이 있냐고 누군가 물으신다면 저는 정성화배우의 지니를 한번 더 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오랜만에보는 뮤지컬이니 만큼 많은 에너지를 느끼고 싶었던 저의 바램에 지니의 연기는 완벽히 부합했기 때문에
가끔 삶을 살면서 어딘가에 가서 소리지르며 놀아보고 싶다 할때는 지니를 한번 더 볼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소 지루하고 아슬아슬한 부분이 있었던 아쉬운 공연이기도 했지만 보는 사람들을 뜨겁게 만드는것이 뮤지컬의 목적이라면
그부분은 충분했다 말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2024.11.22 (금) 부터 올해 2025.06.22 (일)까지 샤롯데 씨어터에서 공연하니 아직 남은 기회를 잡아
해외여행에서만 보던 알라딘을 우리나라에서 경험하시길 추천드립니다!